데일리

다단계 갔던 썰

감성충만 감성만 2023. 1.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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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단계를 경험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다단계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어요. 

 

첫번째는 천호역에서 여자분 두 분이 와서  인상 좋아보인다로 시작 

뭐 나쁜말은 아니니까 나도 모르게 듣고 있더라고요. 

그때 친구들이랑 피자 먹고 남은거 세쪽 들고 있었는데.

공들인다고 돈 달라고 하는데

진짜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었어 

배고프다고 피자 달라고 해서 피자 주고  해피엔딩 

 

두번째는 진짜 그게 다단계인지 몰랐어요. 

고등학교때 같은 반이었던 애가 있는데 

스팩도 없는 나한테 서울로 오면 롯데호텔로 

채용 시켜주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지금 제가 유튜브도 하고 크면서 생존형으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때만해도 말수도 적고 누가 말걸면 얼굴빨개지고

눈도 못쳐다보는 성격이었어요. 

당연히 미래 없는 사람에게 대기업 취업 시켜준다는데 가야죠. 

 

그때 부모님설득해서 단돈 8만원에 옷도 빨고 입을 거 생각하고 

두벌만 갖고 올라왔어요. 

 

친구 만나서 롯데호텔이면 을지로로 가는거냐고 물어봤는데 

선릉에 롯데사무실이 있다고 선릉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요즘엔 선릉에 뭐가 많은지 다들 아시죠??

 

그 사무실이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멀쩡해요. 

그리고 그 사무실 주변에 오피스룩으로 입은 사람들도 많고 

 

여자 한명이 오더니 제 팔짱을 끼고 어디 강의실 같은데로 들어가더라구요. 

친구는 제 폰이랑 짐을 받아서 다른데로 가더라구요. 

 

계속 저한테 잘생겼다. 키가크다 칭찬을 하더라구요.. 

이때부터 저한테 잘생겼다고 하는 사람은 안믿죠. 

 

진짜 그냥 강의실이에요 거기에 검은 정장 입고 남자가 한명 들어오는데 

자기는 아침에 김치찌개 먹었다 다들 뭐먹었냐 하더니 

칠판에 냄비를 그려요 그리고 밑에 불을 그리더니 

이 불의 온도를 냄비의 구조가 이렇게 생겨서 이렇게 불을 받아줘서 

열이 전달되어야 맛있다 이런 얘기를 30분 정도 들었어요. 그리고 쉬는 시간. 

 

아 ... 이건 아니지.. 얼핏 듣던 다단계가 떠올라서 

화장실을 가려는데 이때는 남자 두명이 붙어요. 

솔직히 화장실 창문으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이것도 실패.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이건 아니지 싶어서 

짐좀 잠깐만 보자 하는데 거절

엄마한테 전화 한통 해야겠다는데 거절.. 

 

이게 정말 중요한게 만약에 잡히면 짐이고 폰이고 모두 포기해야 맞아요. 

 

포기하고 밖에 무작정 나왔어요 

그랬더니 같이 얘기좀 하자고 다시 여자랑 친구가 와서 

커피숍으로 대려가더라구요. 

 

제가 그때의 성격이 밀어 붙이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또 소심하게 주저리 주저리 하는 얘기를 다 듣고 있었어요. 

 

니 친구도 여기 있는데 여길 혹시 다단계라고 생각하냐? 

니 친구가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냐.. 등등. 

 

다단계가 아무리 봐도 맞는데.. 소심해서 말도 못하고 

참다 참다 

폰이랑 짐 안주면 여기서 소리 지르겠다고 하니까. 

다 다시 갖다 주더라구요. 

 

다 받긴 받았는데. 

부모님한테 롯데호텔 취업한다고 했는데. 

다시 돌아가지는 못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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