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던 시골집은. 쬐끔쬐끔씩 농사거리가 있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최고 힘든 건 고추. 고추가 병에 걸리거나 비를 맞고 나면 안에 썪은 물이 고여서 밟기라도 하면 아주 고약한 냄새를 뿜어댄다. 제일 날이 더울 때 고추를 따는 데. 땀을 닦는다고 손을 댔다가는 하루 종일 얼굴이 뜨끈 거린다. 그렇게 힘들게 딴 고추를 날이 좋으면 지붕에도 널고 길에도 널고 날이 좋다가도 비가오면 불이나케 날아가서 고추 걷어드리고. 아.. 솔직히 좀 아니다. 예를 들어 한포대기 고추를 따고 건조 작업을 마치고 나면 반포대기로 줄고 이걸 방앗간에서 찌어오면 한봉지가 된다. 돈얘기가 금기시되다 싶히한 집안 분위기에 고민을 하다가 엄마한테 물어봤다 "이렇게 고추 농사한거 얼마나 되는거야?" 엄마는 10만원이라고 했다. . 진..